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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FPX


Fpx는 참으로 관심이 없었던 팀이였다.  그냥 갑자기 떠오른 신흥강호. 그리고 중국리그에서 엄청난 승률을 기록한 패왕이라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았지만 작년 롤드컵 우승으로 많이 알려진 ig를 꺾은 팀. 그리고 rng 역시 격침시킨 신흥강호이다. 

 하지만 경기를 직접 보기 전에는 뽀록이라는 생각을 많이했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잘하는 우연하다고 하긴 그렇지만 잠시 반짝하는 존재. 

 마치 그리핀과 같이 잘 하지만 한계가 있는 2등 팀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왠걸. 게임 플레이를 보니 정말 그들 만의 색깔이 있었고 게임을 어떡해 풀어가야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새로운 메타를 탄생시키는 고뇌의 흔적과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는 고통과 그 끝에 맛 보는 환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이 팀이 정말 매력적이였던 것은 기존에 정립된 롤은 이런 것이야. 이게 제일 효율적인 것이애. 다년간의 게임으로 인해 쌓인 데이터와 실전 경험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어. 라는 거대한 어떤 메타와의 전쟁에서 그 팀만이 분투해서 극복해 내고. 이겨냈고 그것도 압도적으로 해냈다는 점이 매우 특별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류들의 일류로의 성장이라는 면에서 이 팀을 다시 한 번 좋아하게 되었다. 

 이 팀의 주축인 한국인 선수들은 참 공사가 다망하달까. 결코 주목을 받던 선수들이 아니였다. 오히려 누가 봐도 이류의 이제 곧 떠내려갈 선수들이였다.
 
 도인비는 아프리카 티비에 나와서 그저 비제이들과 놀면서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과시하는 그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어린아이였고 여러가지 인성 논란을 만들어냈다. 돌연 중국행을 택하고 프로 선수가 되었지만 팀 내에서 불화가 일어나고 2부 리그를 전전하는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지코를 케어하던 그 실력으로 가는 팀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결론적으로 지쳐 쓰러져 포기하려는 기로에서 여자친구 지금의 아내의 도움으로 일어나서 결국 챔피언이 된 것이다. 나의 지금 상황을 보면 나도 지금많이 지쳐있고 힘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서 주변의 상황들이 긍정적이지 않을 때 뚝심있게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안다.  
 도인비의 인터뷰에서 가장 감명이 깊었던 부분이 바로 자신이 실패할 때 마다 반드시 거기서 배울 점이 있었고 개선할 점을 발견하고 개선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참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대단하다고 해주고 싶다. 물론 그의 심한 리액션은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다. 사실 좀 비호감이긴 하지만 그 노력이 참 눈에 보인다는게 대단하다. 

 김군도 역시 그리 잘 나가지 못했던 프로게이머였다. 이런 저런 곳에서 괜찮은 탑 라이너로 지내다가 도인비를 만나서 엄청난 시너지를 뿜으며 우승을 하게 되었다. 그가 도인비를 칭하기를 도인비는 신이다 였던가 도인비 덕에 엄청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롤드컵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참으로 대단하였다. 그가 인터뷰 하는 것을 봤을 때, 굉장히 차분한 스타일의 플레이어일 줄 알았으나, 유튜브에서 보니, 말 그대로 탑신병자 그 자체 였다는 것도 참 충격이였다. 

 그래서, 이러한 먼가 모르게 부족해 보이는 이상한 조합이 모여서 우승을 이뤄냈다는 점이 참 대단해 보였고, 김군이 했던 말처럼 "세상 일 어떻게 될지 몰라요" 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인생 모른다."

 그저 주어진 임무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고자 하는 바에 충실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매일매일 실천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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